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연휴 민심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혹독한 1년이 지나고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연휴 민심 청취 관련 입장문을 내고 “전반적으로 정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정부·여당의 연이은 실정에 밑바닥에서부터 민심 이반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4년간 큰 선거에서 네 번이나 현 집권세력을 밀어줬는데 이전 정부보다 더하면 더했지 뭐 하나 잘한 게 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문재인 정부 손절이 대세”라고 요약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정부 실정으로 부동산 정책 실패, 일자리 창출 실패, 코로나 방역 논란 등을 제시했다. 그는 “세배도 못 하게 막더니 막상 설이 지나자마자 직계가족 모임을 허용하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먹고사는 문제를 뭐 하나 똑 부러지게 해결한 게 있냐고 제게 되묻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도 이날 서울·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설 민심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며 “지난해 경제 성장과 올해 성장 전망이 그 새싹”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신들이 대한민국의 선전을 연일 타전하는데 국민 모두의 성취”라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가 내일(15일)부터 완화된다고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코로나를 빨리 진정시켜 더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번달 백신접종이 시작되는 것에 대해 서울시민들이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얼음장 밑으로 봄이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전 장관은 “다가올 봄과 같은 날들을 기대하며 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민주당 예비후보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정치 쟁점이 많이 해소되면서 바닥 민심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당이 민생 경제와 방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시민들에게 호감을 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고은이/김소현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