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승패 여부 따라 정치운명 갈릴듯
홍준표 '나그네 신세' 1년…고향땅 밟는 시나리오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기약 없는 '나그네' 신세가 1년째 접어들면서 그의 복당 가능성 및 시나리오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단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험지 출마 문제로 25년간 몸을 담았던 국민의힘을 떠난 그의 복당은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입당 문제의 키를 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쉽지 않다는 얘기다.

비대위 핵심 관계자도 14일 통화에서 "김종인 체제에서 복당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며 "홍 의원도 현재 뜻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4·7 재·보궐선거가 향후 복당 문제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경우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우선 대권 전초전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패배할 경우이다.

이후 김종인 위원장이 물러나면, 홍 의원 복당도 쉽게 해결된다는 게 당 안팎의 예측이다.

특히 중도층을 겨냥했던 김종인 체제가 실패로 평가받고, 이를 계기로 '콘크리트 보수'가 뭉친다면 돌아온 홍 의원이 당을 장악할 가능성도 커진다.

문제는 이른바 '유승민계'와 같은 중도·개혁보수 세력이 반발하면서 노선 투쟁에 불이 붙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선을 앞두고 당이 찢어지면서 '제2의 바른정당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반대로 야권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홍 의원의 '복당 방정식'은 복잡해진다.

안철수·금태섭 등 범야권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도층 지분을 확보한 이들이 야권발 정계 개편을 주도하게 되고, 홍 의원에게 문을 걸어 잠글 수도 있다.

홍 의원은 다만 정계 개편을 '중도'가 아닌 '반문 연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글에서도 "4월 보궐선거가 끝나고 당이 정비돼 안 대표를 포함해 반 문재인 진영이 모두 하나가 될 때 야당 대선판이 시작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만약 국민의힘 출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김종인 위원장이 당권을 계속 쥐고 갈 가능성이 크다.

이 상황에서도 복당은 쉽지 않아 보인다.

홍 의원이 최근 김 위원장을 향한 비판을 중단하고, 유화적 자세를 취하긴 했지만, 감정의 골은 여전히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야권 대선판을 가로막고 있다는 불만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극단적인 경우 홍 의원이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그 가능성은 제로"라며 "창당은 돈이 많이 든다.

차라리 대선을 앞두고 제1야당으로 돌아와 주도권을 잡으려고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준표 '나그네 신세' 1년…고향땅 밟는 시나리오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