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존재감 높이기 행보

설연휴를 앞두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주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민생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지역·세대별 목소리와 표심이 뒤섞이는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겨냥한 행보다.

코로나 방역으로 대면 접촉이 크게 제한된 게 현실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가족 사이에 다양한 소통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자들로서는 '대목'을 만난 것과 다름 없다.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양강 체제를 형성한 나경원, 오세훈 후보는 이번 설 기간 '엘리트 정치인'에서 '현장형 인재'로 이미지 전환을 시도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택배작업장·도매시장…새벽부터 달려간 野주자들
나경원 후보는 9일 편안한 작업복 차림으로 중구의 서울중앙우체국을 방문했다.

설날 배송업무로 고생하는 집배원들을 격려하고 업무 개선을 위한 의견을 청취했다.

오세훈 후보는 송파구 가락도매시장을 돌아본 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방문했다.

오후에는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인 호명스님을 예방한다.

가락시장 방문에는 송파을 지역구인 배현진 의원이 동행했다.

오신환 후보는 본인의 청년공약에 걸맞은 맞춤형 현장행보를 계획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아 현장전문가들과 청년 일자리 대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조은희 후보는 현직 구청장으로서 "일상이 곧 현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통화에서 "백신공급을 준비하고, 제설 대책을 고민한다"며 "'현장 인증샷'이 필요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택배작업장·도매시장…새벽부터 달려간 野주자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대문구에 있는 미혼모·한부모가정 복지 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한다.

이번 보궐선거의 화두인 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정책방문으로 측면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질세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노원주민 안철수'를 내걸고 현장으로 향했다.

전임 시정에서 재개발 사업 지연으로 노후화 문제를 겪고 있는 노원구 백사마을을 돌아보고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일정이다.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는 미국을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를 이용해 시민과의 공개 토론을 기획했다.

최근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참여한 토론이 화제를 모았던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택배작업장·도매시장…새벽부터 달려간 野주자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