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적절치 못한 용어 구사, 매우 불편하다"
한무경 "산업부 서기관 신내림…文神인가 北神인가"
이른바 '북한 원전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 도중 문재인 대통령을 '문신'으로 지칭해 거센 반발을 샀다.

한 의원은 5일 대정부질문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 "신내림 받은 산업부 서기관이 기밀문서를 삭제하고 구속 중"이라며 "그 신이 청와대의 '문신'인지, 북한에 있는 '뽀요이스(pohjois·북쪽이라는 핀란드어) 신'인지 국정조사를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에서 정상 간에 원전 이야기를 했던 것 아니냐"며 "아니면 북한의 김정은도 신내림을 받았느냐"고 했다.

이에 정 총리는 "비핵화 목표를 위해 정상회담을 하는 상황에서 성공했을 때의 조치에 손을 놓고 있다면 직무유기"라며 "특별한 일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너무 틀렸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을 향해, 혹은 공직자를 향해 적절치 않은 용어를 지속해서 구사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정상회담 때 북한에 건넨 USB의 공개 여부에는 "국익에 합치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한 의원은 "김정은에게 준 USB를 공개하지 못하는 건 우리 국민이 김정은보다 못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본회의장에서는 "질문다운 질문을 하라",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는 등 고성이 터져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