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정봉주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정계 복귀 첫 일성으로 통합을 외친 정봉주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사진)가 '환영'의 메시지를 내놨다.

정봉주 예비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은 후보단일화라는 꼼수 같은 정치 공학과는 다르다. 통합은 같은 뿌리의 한 몸이며 한 가족이라는 것을 공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봉주 제안에 화답한 우상호 "야권단일화 대응하자"

우상호 예비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권 단일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이길 수 있는 구도를 짜야 한다"며 열린민주당과 통합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정봉주 예비후보는 "단일화는 그 과정에서 각 후보의 지지자들끼리 심한 감정 충돌을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며 "그렇게 상처 입은 분들이 보수야당 후보를 찍을 순 없지만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2일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각당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단일화 추진에 합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2일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각당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단일화 추진에 합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봉주 예비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선거를 예로 들었다. 그는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되자 민주당의 김진표 후보를 지지했던 많은 분들이 투표장에 나오는 것을 외면한 일이 있었다. 그 결과 유시민 후보는 김문수에게 4.4% 큰 차이로 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 내외의 박빙 승부가 될 것 같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단 한 표라도 아쉽다"며 "우리 쪽 표의 이탈을 막고 단결과 단일 대오를 꾸려야 하는데 바로 그것이 통합"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후보 뽑히면 후보 중심으로 돌아갈 것"

그는 "선거 과정에서 통합하기에 시간이 부족한가. 정치는 선언"이라며 "선언하고 언제까지 실무절차를 끝내겠다고 하면 그것이 통합"이라고 했다.

당대표의 결심이 중요하다는 우상호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는 "맞으면서도 틀리다. 전당원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또 선거 시기에는 모든 정치 일정이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기에 후보가 결정하면 당대표도 그 논의와 진행 절차를 거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우상호 예비후보를 향해선 "통합하자는 제 절박한 목소리에 우상호 후보가 100% 긍정적인 메시지를 알렸다"며 "역시 정치 현장에서 나보다 우리를 강조했던 배려심 많은 정치인, 항상 주위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자신은 양보의 길을 걸어왔던 '진정성 있는 정치 고수'다운 결심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곧 우상호 후보를 만나야겠다"며 "피튀기는, 치열하고도 비열한 정치 현장에서 사람 좋기로 소문난 부드러운 우상호 후보의 음성은 선거 과정을 훈훈하게 만들면서 많은 이들의 미소를 자아내는 것 같다. 통합의 기치 아래 그를 빨리 보고 싶다"고 적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