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 싫다" 20∼30대 젊은층도 공공근로사업에 몰려

"힘든 일을 꺼리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청년들은 없고, 나이 지긋한 어르신만 일자리를 찾으로 오세요"
산업현장 인력난 심한데…충북 공공일자리 경쟁률 4.6대 1
구인난을 겪는 충북지역 중소기업들의 한결같은 호소다.

고용노동부 고용정보시스템인 원크넷에는 작년 10월 작성된 도내 중소기업들의 구인정보가 석 달 넘은 현재까지 그대로 떠 있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지역기업들이 겪는 구인난을 여실히 보여준다.

반면 지방자치단체의 공공근로사업에는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인원을 선발 중이거나 아직 예산을 세우지 않은 제천·단양을 제외한 도내 9개 시·군이 선발한 올해 상반기 공공근로사업 인력은 835명이다.

공공근로사업은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행하는 실업대책의 하나로 청소를 비롯한 환경 정비, 꽃길·공원 조성, 시설 관리 등이 대다수다.

70세 이상이면 하루 4시간씩 주 4일 일하고 월 60만원을, 70세 이하는 하루 7시간씩 주 4일 일하고 월 100만원을 받는다.

이 사업은 분기별로 추진되는데, 올해 1분기에는 3천863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이 무려 4.6대 1이다.

지역별로는 청주가 6.5대 1로 가장 높고 충주 5.2대 1, 증평 4대 1, 영동 3.4대 1, 보은 2.5대 1, 괴산 2.4대 1, 옥천 2.2대 1, 진천·음성 각 1.8대 1 순이다.

지원 인력을 연령대로 구분하면 60대 이상이 55.9%(2천459명)에 달하지만 그 이하도 적지 않다.

20대 8%(353명), 30대 3.8%(168명), 40대 6.3%(276명), 50대 13.6%(597명)나 된다.

취업이나 재취업을 할 수 있는 연령인데도 인력난을 겪는 지역기업 대신 공공부문으로 인력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공공근로사업은 2차례 연속 지원이 가능하지만, 3번 연속은 안 된다.

재산·소득이 3억원을 초과하거나 중위소득 70%(2인 가구 기준 216만여원) 이상일 때도 참여할 수 없다.

그러나 신청서 접수 때마다 적지 않은 인원이 사업 배제 대상자로 분류되고 경쟁률 또한 높다.

일자리가 없어 고민하는 미취업자들을 위해서는 공공근로를 확대해야 하지만 이런 현상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 입장에서 반가울 리가 없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보수가 적으면서 일은 힘든 분야가 달갑지 않겠지만 기대를 좀 낮춰 지역기업으로 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