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가운데)가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운데)가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을 둘러싸고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논의가 가열되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일 "집권 여당의 내부갈등이 점입가경"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승-전-선거만 생각하는 무책임한 정권'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아직 마무리되지도 않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4차 지원금을 논의하기는 너무나 이른 시기라고 말한 게 2주 전이고, 당시 이낙연 대표 또한 전 국민 보편지원보다 맞춤형 선별지원이 적당하다고 말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놓고 하루아침에 말을 바꿔,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급하고 선별지원과 보편지원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을 한다"며 "'선별+보편' 패키지로 40조원에 가까운 역대급 슈퍼추경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지사는 "홍남기 부총리의 소신 발언에는 '곳간지기 자격이 없다’는 여당 내 집단성토가 이어지고 있다"며 "비공개 최고위에서 사퇴 의견이 오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김동연 전 부총리에 이어 홍남기 부총리도 쫓아내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다음은 원희룡 지사 페이스북 전문.

<기-승-전-선거만 생각하는 무책임한 정권>

4차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집권 여당의 내부갈등이 점입가경입니다.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기-승-전-'선거'만 생각한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아직 마무리되지도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차 지원금을 논의하기는 너무나 이른 시기라고 말한 게 2주 전이고, 당시 이낙연 대표 또한 전 국민 보편지원보다 맞춤형 선별지원이 적당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래놓고 하루아침에 말을 바꿔,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급하고 선별지원과 보편지원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을 합니다. '선별+보편' 패키지로 40조에 가까운 역대급 슈퍼추경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소신 발언에는 '곳간 지기의 자격이 없다'는 여당 내 집단성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공개 최고위에서 사퇴 의견이 오갔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김동연에 이어 홍남기도 쫓아내려 합니까? 이성과 합리의 실종이며 무책임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재정운영은 '다다익선(多多益善)'보다 '적재적소(適材適所)'"라는 당연한 주장이 반갑고, 그런 당연한 주장이 '곳간 지기의 반란'으로 공격당할 때 겪었을 마음고생에 깊은 연민을 느낍니다.

이제 대통령이 결단하십시오. 기-승-전-'선거'만 생각하며 국가재정을 계속 망가뜨릴 것인지, 이미 말씀하신 대로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보다 어려운 국민들을 돕는데 집중하실 것인지. 국정을 운영하는 책임감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