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무소속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까지 품어야 한다는 박영선 민주당 예비후보의 발언을 두고 같은 당 우상호 예비후보(사진)는 3일 "발언을 거두라"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영선 전 장관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앞서 전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금태섭 전 의원도 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우리가 품어야 할 곳은 범진보 진영"

우상호 예비후보는 "박영선 예비후보가 지난 2일 라디오 방송에서 금태섭 예비후보와 대화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품이 넓은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언급한 뒤 "금태섭 예비후보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으나 21대 총선에서 강선우 의원에게 경선 패배하고 탈당한 바 있다. 금태섭 예비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3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자 단일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후보를 끌어안는 것이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태섭 거두면 김종인, 안철수, 이언주도?"

그는 또 "한때 같은 당 식구여서 끌어안아야 한다면 안철수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언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도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그들이 우리 당을 떠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과 대척점에 선 순간 우리는 냉정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끌어안고 연대해야 할 대상은 열린민주당, 정의당, 시대전환 같은 범진보 진영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영선 전 장관이 이 발언을 거두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