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자 정견발표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자 정견발표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뛰어든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사진)은 2일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언급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판단이 흐려지신 것 같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진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급해도 한일 해저터널을 들고 나오니 판단이 완전히 흐려지신 것인가. 친일 본색이 드러나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부산 민심 노린 김종인 공약에 맹공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한일 해저터널 건설 필요성을 언급해 주목 받았다. 이미 경제성 측면에서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나와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식은 사안인 만큼 다소 뜬금없는 선거용 공약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진애 의원은 "한일 해저터널은 1980년대부터 일본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사안이다. 한 마디로 '섬나라 일본의 대륙화 전략'이자 일본 항만 경쟁력 유지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도시전문가인 김진애 의원은 한일 해저터널이 교통체계 건설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線)으로 이어지는 교통망에서는 시종점의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것이 교통체계 원칙이건만 이걸 외면한다? 부산을 통과역으로 만들겠다? 한일 해저터널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본 뒤 가덕도 신공항을 위해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본 뒤 가덕도 신공항을 위해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참다 참다 못해 한 마디 한다"

김진애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동남권 신공항은 애당초부터 가덕도 신공항으로 정해졌어야 한다"며 "공연히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저울질하면서 정치적 결정을 내렸던 박근혜 정권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가 아니라 '태평양 제1의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 그것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 신국제공항과 부산항만"이라며 "부산은 서울이나 수도권과 비교하지 말고, 암스테르담-싱가포르-홍콩을 넘어서라. 부산이 훌쩍 뛰어오르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그는 "(나는) 도시전문가이자 국토전문가이기도 하다"며 "여의도 정치권의 논쟁이 공허할 때가 너무 많아서, 참다 참다 못해 한 마디 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