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남중국해 중국 견제 의도"
미국, 괌에서 뺐던 B-52H 폭격기 9개월 만에 재배치
미국이 태평양 괌에서 철수했던 B-52H 장거리 폭격기를 9개월 만에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이뤄진 조치로,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28일 군 당국과 항공기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있던 B-52H 2대가 지난 25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됐다.

B-52H는 괌에서 폭격기 임무부대(Bomber Task Force:BTF)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괌에는 B-1B 전략폭격기가 BTF 주요 임무를 맡고 있다.

당분간 B-52H와 B-1B 폭격기가 합동으로 이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52H 2대는 남중국해 해상을 비행한 후 괌으로 이동했다.

이는 B-52H의 향후 임무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은 남중국해에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전단을 투입하는 등 중국과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주한미군 소속 U-2S 고공정찰기까지 남중국해서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미군은 한국 군 당국에 B-52H의 괌 배치 계획을 사전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괌에서 뺐던 B-52H 폭격기 9개월 만에 재배치
앞서 미국 공군은 지난해 4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있던 B-52H 5대를 미국 본토로 철수시키고 대신 B-1B를 배치했다.

당시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이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중국 해군력을 견제하고자 더 많은 해상전력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B-52H를 본토로 철수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B-52H는 핵탄두 적재가 가능한 AGM-129 순항미사일(12발)과 AGM-86A 순항미사일(20발) 등을 탑재한다.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AGM-84 하푼 공대함 미사일(8발), AGM-142 랩터 지대지 미사일(4발), JDAM(12발), 500 파운드(226.7㎏)와 1천 파운드 무게의 재래식 폭탄 81발, GPS 형 관성유도 폭탄(JSOW) 12발 등 모두 32t의 무기를 적재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