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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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당 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빠른 단일화 협상을 제안하며 "야권의 핵심 화제에는 계속 단일화가 올라오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으면 국민들의 피로감과 식상함도 심해질 것"이라며 "공연 시작을 기다리다 지친 관객들이 다 돌아가고 나면 뒤늦게 가왕 나훈아가 와도, 한참 뜨는 임영웅이 와도 흥행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각자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을 추진하고 공약과 비전 경쟁을 하는 동안 따로 실무협상을 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그러면 단일화 불발을 우려하는 야권 지지층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후보들의 공약과 비전에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고,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를 마쳐놓으면 후보가 선출되는 대로 즉시 단일화 과정에 돌입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라고 했다.

전날 김종인 위원장이 단일화는 3월에 가서 해도 상관없다고 하면서 "일주일이면 된다"고 말한 데 정면반박한 것이다. 안 대표는 "1~2월을 그냥 보내며 굳이 3월에 부랴부랴 시간에 쫓기듯이 단일화 협상을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안 대표는 "씨름에서 샅바싸움에 집중한 선수는 설사 우승하더라도 천하장사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단일화가 국민들에게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비추어진다면 단일화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 수도 있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