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서울과기대 교수 주장…"이대로는 하루 1억 적자"
"6호선 남양주 연장, '느림보' 전철 급행화 선행돼야"
철도 전문가인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27일 "6호선은 서울도시철도 중 가장 느리다"며 "남양주 어디로 연장하더라도 '급행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날 남양주시 화도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6호선 연장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6호선 연장 노선을 설계했다.

이 전철에 대한 실상을 알리려고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6호선은 표정속도(열차 운행 구간거리를 소요 시간으로 나눈 수치)가 시속 30㎞로 서울도시철도 중 가장 느리다.

4호선이 시속 36㎞로 가장 빠르고 2·3호선과 7·8호선 각 시속 34㎞, 5호선 시속 33㎞ 순이다.

수도권에서 의정부경전철 시속 32㎞보다도 느리다.

김 교수는 "현재 6호선은 어디서 타든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잘 이용하지 않는 노선"이라며 "기점∼종점을 이동할 때 2번 갈아타는 게 더 빠를 정도"라고 지적했다.

화도읍 이장협의회는 6호선 마석 연장안과 양정 연장안을 놓고 남양주시와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갈등을 빚자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

당초 6호선을 마석까지 연장하는 노선안이 제시됐으나 이후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B노선이 먼저 결정됐다.

이에 남양주시는 경춘선 전철과도 겹쳐 무산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양정 연장 노선안을 추가로 마련했으며 기존 연장안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6호선 남양주 연장, '느림보' 전철 급행화 선행돼야"
김 교수는 "현재 상태의 6호선이 남양주까지 연장되면 이득을 보는 것은 서울시와 구리시뿐"이라며 "서울시는 혐오시설인 차량기지를 옮긴 뒤 해당 부지를 개발할 수 있고 구리시는 가만히 있어도 역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6호선이 이대로 오면 해당 지역은 집값이 다소 오르겠지만, 남양주시는 차량기지를 받고 하루 1억원에 달하는 적자까지 부담해야 해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화도읍 이장협의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참석자를 50명으로 제한,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중계됐다.

김 교수와 강승필 한국민간투자학회장, 남양주시 교통국장 등 3명이 토론자로 나섰다.

온라인 카페 '화도사랑' 대표가 양정 연장 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이 참석해 갈등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이날 오전 김명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남양주시가 6호선 연장 변경안을 마련하면서 경기도와 미리 협의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재정적인 제재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남양주시 교통국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서울시 주관 관련 회의에 경기도 담당자가 참석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협의하러 경기도에 갔으나 담당자가 만나주지 않았다"며 "대안 노선에 대한 의견이 담긴 문서를 경기도에 보냈고 도지사 결재를 거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