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후 당청 지지율이 동반 급상승하자 여권에서는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낙관하는 전망이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도와 호감도가 여전히 50% 내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민생 행보를 더 과감하고 밀도 있게 전개하고 검찰개혁 문제를 내부 잡음 없이 추진한다면 45%~50% 선에서 직무수행 지지도가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며 "이렇게만 해나간다면 보궐선거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박시영 대표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실 행정관 출신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 설립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 출신으로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전략을 총괄한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다. 당직을 맡으면서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이근형 전 위원장은 지금도 이 업체의 등기 이사로 등록돼 있다.

박시영 대표는 "역대 대통령 임기 후반기와 문 대통령 임기 후반기는 구조적 환경 자체가 크게 다르다"며 "문 대통령은 임기 마칠 때까지 코로나19와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는 국민의 생명, 생존과 직결된 문제여서 정부정책 및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퇴임 때까지 지속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임기 5년차가 되어도 대통령의 국정주도권이 약화 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호조건이 마련된 셈"이라며 "때문에 방역과 치료제, 백신 등 코로나 대처를 잘하고 어려운 처지에 내몰린 소상공인, 자영업,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를 위한 지원대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는 응당 올라갈 수밖에 없게 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달리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이라며 "권력형 비리가 터지지 않는다면 레임덕 없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시영 대표는 "마침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 확산세 진정국면, 영업손실보상제-이익공유제-은행권 이자 제한, 4차 재난지원금 도입 논란 등 여권의 민생행보가 눈에 띄게 강화되었다. 지지율 상승 호재가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4차 재난지원금 방식 및 시기 논쟁에 대해서도 "내부 분열로 비치기보다는 민생문제에 신경쓰고 있다는 여권의 긍정적 이미지에 한 몫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기싸움으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보수 야권과 대비되면서 더 큰 효과를 봤다"며 "안철수, 홍준표(의원) 때문에 웃을 날이 앞으로 많을 것 같다"고 했다.

21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1월 3주차 국정수행 평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여 지난주보다 5.7%P(포인트) 오른 43.6%(매우 잘함 24.2%, 잘하는 편 1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2.6%(잘못하는 편 15.2%, 매우 잘못함 37.4%)로 5.0%P 내렸다. '모름·무응답'은 0.6%P 감소한 3.8%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2%p 오른 32.9%로 국민의힘은 3.1%포인트 내린 28.8%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순위가 뒤집힌 것은 지난해 11월 4주 이후 8주 만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1640명에게 접촉해 최종 1510명이 응답을 완료, 4.8%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