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두 분의 전임 대통령이 수감 되어 있는 현실은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일이다. 두 분 모두 연세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해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도 "그래도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 이제 막 선고가 끝나자마자 돌아서서 사면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두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국민이 입은 상처가 크다. 법원도 엄한 형벌을 선고했다"며 "하물며 과거 잘못을 부정하고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차원에서 사면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국민 상식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저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며 "대전제는 국민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 공감대가 없는 사면은)오히려 국민 통합을 해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주택가격 급등으로 인해 사회적 격차가 벌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동산 안정화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안정화에 실패한 이유는)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설 명절 전에 특단의 공급대책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춘추관 현장에 참석하는 기자는 20명으로 제한했고, 100명의 기자는 화상연결 형태로 접속해 질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며 '각본없는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