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억류한 한국 선박의 조기 석방을 협상하기 위해 현지에 급파된 정부 대표단이 결국 아무런 합의 없이 13일 귀국길에 올랐다. 이란은 “선박 억류는 사법 문제”라는 주장만 되풀이하며 되레 한국에 동결된 자국 자금의 이자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필두로 한 대표단은 지난 10~12일 이란을 방문해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 카말 하르라지 외교정책전략위원회 위원장 등 고위급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최 차관은 이란 측에 “억류 1주일 이상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일말의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신속한 절차를 통해 우리 국민과 선박에 대한 억류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최 차관에게 “한국에 수년간 동결돼 있는 우리 수출대금에는 심지어 이자도 지급되지 않았다”며 이자문제까지 처음으로 제기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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