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0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습. 사진=뉴스1
북한이 지난 10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습. 사진=뉴스1
북한이 열병식을 곧 열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제8차대회 기념행사를 예고해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는 당과 정부, 군부에서 오랜 기간 사업하여온 일꾼들과 공로자들을 당 제8차대회 기념행사에 특별손님으로 초대했다"며 "새로 선출된 정상학, 김두일, 최상건 당 중앙위 비서들이 전날 특별손님들의 숙소를 방문해 초대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원로들을 초청한 당대회 기념행사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열병식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의 심야 열병식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12일 현재까지도 열병식 관련 보도나 중계를 하지 않고 있다. 그간 북한이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열병식을 생중계하거나 당일에 녹화중계 해온 점 등을 감안하면 전날 있었던 열병식 관련 정황은 예행 연습이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스1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당대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활동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당대회 기념행사 초대장 발송 사실을 공개함에 따라 곧 당대회가 마무리되고 행사를 치를 것으로 추정된다. '기념행사'라고 표현한 점에서 열병식 외에 군중대회 같은 다른 형태의 행사를 치를 여지도 남아있다.

당대회 기념행사에 초청된 특별 원로들은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최태복 전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기남 전 당 선전선동 담당 비서로 알려졌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