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연장 노선 고양·파주시민 "지역 경유" 요구
6호선 마석→양정·7호선 단선→지선…"원안대로" 반발

경기북부에 철도망 구축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노선과 운영 방식을 놓고 해당 지역에서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북부는 '교통이 복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교통망이 부족한 만큼 저마다 내 집 앞으로 철도가 지나가고, 더 자주 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서울에서 뻗어 나온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6호선 남양주 연장, 7호선 포천 연장을 놓고 시끄럽다.

"우리 지역으로"…경기북부 철도 연장 놓고 곳곳 마찰
10일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에 따르면 파주시는 지난해 9월 민간자본으로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하고자 현대건설과 협약을 체결, 2023년 말 착공을 기대하고 있다.

고양 대화에서 파주 운정을 거쳐 금릉까지 연장하는 노선이 검토되고 있으나 고양 구간 노선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 노선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고양에서는 덕이지구와 가좌지구 경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파주에서도 운정 1∼3지구와 교하지구 주민들이 노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사업으로 추진돼 경제성을 우선하기 때문에 두 지역의 요구가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고양정) 의원은 "덕이·가좌지구를 반드시 지나야 한다"며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가좌∼교하 분기 노선을 만드는 등 교통 소외지역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지역으로"…경기북부 철도 연장 놓고 곳곳 마찰
남양주에서는 지하철 6호선 연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구리)·박홍근(중랑 을)·조응천(남양주 갑) 의원은 2018년 1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6호선 연장 사업 추진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윤 의원이 6호선을 서울 신내 차량기지에서 구리 농수산물시장까지 끌어왔는데 이를 다시 남양주까지 더 연장하는 내용이다.

당시 남양주 마석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결정되면서 6호선 연장 계획에 차질에 생겼다는 게 남양주시의 설명이다.

GTX-B노선이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남양주 마석에 건설되는 데다 경춘선 전철까지 겹쳐 6호선 연장 노선이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남양주시는 6호선을 놓칠 수 없다고 판단, 지난해 10월 서울시, 중랑구, 구리시 등과 의견을 교환한 뒤 마석 대신 양정역세권 개발지역에 붙이는 대안을 제시했다.

노선 변경 계획이 알려지자 마석과 평내·호평동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은 6호선 연장 노선을 원안대로 돌려놓으라며 시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리 지역으로"…경기북부 철도 연장 놓고 곳곳 마찰
포천시민들은 지하철 7호선 연장 방식이 변경되는 날벼락을 맞았다.

당초 7호선 연장 노선은 서울 도봉산역에서 의정부를 거쳐 양주 옥정까지 단선으로 계획됐다.

시민들은 지난해 1월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7호선 포천 연장을 요구했다.

1만3천명이 군집했고 수백 명이 삭발했다.

철도가 단 하나도 없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지역이어서 절실했다.

결국 정부는 예비타당성 검토까지 면제해 7호선 포천 연장을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서울시의 요구를 받아들여 양주 옥정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포천 시내로 들어가는 지선 연결 방안을 마련했다.

경기도 역시 서울시가 직접 연결에 반대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들은 원안대로 추진할 것으로 요구하는 등 즉각 반발했다.

지난달 10일 예정된 설명회도 시민들 항의로 무산됐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7호선 연장 노선은 원안대로 직접 연결해야 한다"며 "앞으로 시민과 함께 최적의 결과물을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