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소식통 "한국 해법 재촉"
정부 대표단은 현지 도착
정부 대표단이 한국 선박의 억류 해제 협상을 위해 7일 이란에 도착했다. 선박 나포가 국내에 동결된 자국 자금과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해온 이란이 이 중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의료장비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 전달 전까지는 선박 송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새벽 이란으로 출국한 대표단의 단장을 맡은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출국 전 “선박 억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양한 경로로 (누구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지난 5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외교적 방문이 필요없다”며 “방문에 대해 어떠한 합의도 한 바 없다”고 밝히며 방문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 가운데 이란은 한국 정부에 국내에 동결된 자금 중 10억달러의 반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오는 10일 이란을 방문하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실질적인 해법을 가져오기를 이란 정부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액수까지 공개되면서 이란이 자금 반환과 선박 억류 해제의 ‘빅딜’을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란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두 번이나 보냈지만 적절한 조치나 실질적 행동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마무드 바에지 이란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대표단의 방문은 선박 억류와는 무관하다”며 “방문 목적은 한국에 있는 이란의 자금 문제”라고 말했다.

대표단 파견의 ‘무용론’이 나오는 가운데 외교부는 이미 지난달 이란의 선박 나포 가능성에 대한 첩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가 인접 공관들에 관련 사항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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