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코스피 3000' 두고 설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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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코스피 3000' 발언을 두고 설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주가에 대한 평가는 신의 영역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부분"이라며 "따라서 현 시황에 대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언급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하자 "야당 정치인의 부정적 전망에도 3000선을 달성했다"며 "시장에 대한 믿음과 투자자들의 노력이 모여 국내 경제의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고 글을 썼다.

그러면서 "코스피 3000선 돌파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말처럼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었다"며 "당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혜훈 전 국회의원은 오직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코스피 3000선 돌파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면서 동학 개미들의 성실한 투자 활동을 '비정상적인 주가 상승'으로 곡해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전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3000 불가능 주장 한 적 없다"며 "말귀를 잘못 알아듣고 번지수가 틀린 반격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 문제 제기는 '주가 3000 불가능하다'가 아니라 '주가 3000 가는 상황이 위험하다'였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실물에 비해 지나치게 부풀려진 거품주가 임은 전문가들의 실증분석 결과 확인된 상황이기 때문에 에어포켓 리스크가 상당해 정부가 단단히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오죽하면 대통령 발언과 비슷한 시기에 기재부 차관이 나서서 걱정하며 경고했겠는가"라고 적었다.
이혜훈 "말귀 못 알아들어"…김병욱 "주가를 정치적으로 봐"

김 의원은 이날 재차 글을 올려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주 다양하다"며 "기업의 실적만이 주가를 결정짓는 것처럼 표현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가 자동차 IT, 하드웨어, 화학 등으로 확대되며 한국 증시의 체질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실적대비 거품이라는 단정은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주가 결정에는 실적뿐만 아니라 금리와 시중 자금의 유동성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기에다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도 유동 자금의 이동을 이끌었다고 봐야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주가는 기업의 실적, 금리, 자금 유동성, 배당 성향, 기업지배구조 등 복합적 요인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라는 걸 강조해서 말씀드린다"며 "주가에 대한 평가는 신의 영역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부분이다. 따라서 현 시황에 대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언급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방역 강화로 내수와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의 거시 경제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주가 3000 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반등할 것이라는 시장과 국내외 투자자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주가 3000시대에 대한 희망적 전망이 나온다고 해서 코로나19 불안이 없어지며,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경제 상황이 회복된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며 "대통령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한다고 국민들이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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