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사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빙판길 사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6일 내린 폭설로 수도권 시민들이 퇴근길에 큰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해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사과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야당 소속 구청장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밤을 새웠는데도 역부족이었다. 고생시켜드려 죄송하다. 제 탓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양재역에서 이수역까지 승용차로 4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저녁 7시40분에 경복궁역에서 출발한 차가 밤 12시가 돼서야 서래마을에 도착했다는 지인의 문자도 있었다"며 "어제 오후 6시부터 눈 오기 전 관내 전 구간에 염화칼슘을 살포해 초동 제설 준비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예상 적설량을 뛰어넘는 눈 폭탄에 염화칼슘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서초에는 서울시에서 제일 많은 13.7cm의 눈이 내렸다. 설상가상으로 제설 취약구간인 오르막길에서 차들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퇴근 시간 정체와 겹치면서 교통 혼잡이 가중됐다"면서 "출근 시간만은 나아지게 하려 밤 새워 작업했지만, 염화칼슘은 영하 8도 이하에선 효과가 저감된다. 어제는 영하 14도라서 물리적 어려움이 따랐다"고 부연했다.
한 시민이 거리에서 스키를 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설로 지옥을 맛봤다"는 경험담이 줄이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SNS를 통해 "차량 운행이 불가능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집까지 걸어왔다"며 "갓길에 차를 세워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집에 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퇴근 후 7시간이 지났다. 아직 집에 도착하지 못했는데 출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버스에서 내릴 수도 없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배달원들은 오토바이 운행이 불가능해지자 대중교통을 타고 배달에 나서는 모습도 목격됐다.

빙판길 사고도 속출했다.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차량이 밀려 사고가 났고, 사고를 수습하러 온 견인 차량도 빙판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냈다. 눈이 쌓인 거리에선 스키를 타는 이색 풍경도 목격됐다.
배달원이 대중교통을 타고 배달에 나서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배달원이 대중교통을 타고 배달에 나서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