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S 이례적 위치식별장치 켜놓고 비행…군, 주말께 열병식 가능성 주시
미 정찰기, 강원·중부상공 비행…북 당대회 군사동향 감시(종합)
미국 정찰기가 6일 강원 및 중부권 상공에서 대북 감시비행에 나선 항적이 잇달아 포착됐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노 콜싸인'(No callsign)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주한 미 공군 U-2S(드래건 레이디) 고공 전략정찰기 1대가 충남 태안 일대 상공에서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중부권 상공에서 장시간 정찰비행을 했다.

U-2S가 위치식별장치를 켜놓고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대 25㎞ 상공에서 7∼8시간가량 비행하면서 지상 시설과 장비 움직임을 촬영하고 통신을 감청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정찰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와 주한미군 한국전투작전정보센터(KCOIC), 한미연합분석통제본부(CACC) 등에 제공된다.

이어 낮 12시 41분께 강원도 홍천 일대 상공에서 미 해군 정찰기 EP-3E 1대의 항적이 포착됐다.

이 정찰기는 경기도 화성 인근에서 강원도 홍천 동북쪽 상공까지 비행했다가 다시 서해로 돌아왔다.

그동안 EP-3E는 인천·경기 또는 충남 인근 서해 상공에서 주로 포착됐다.

강원도 상공에서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다.

EP-3E는 신호정보(시긴트) 수집과 정찰을 담당하는 항공기로, 지상과 공중의 모든 신호를 포착해 분석한다.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도 포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들은 전날 개막한 노동당 제8차 대회 기간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기 위한 비행으로 분석했다.

한편 군은 북한군이 이번 주말께 당 대회 기념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한미 정찰자산에 포착된 예행 연습 상황을 볼 때 지난해 10월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보다 규모가 작을 것으로 군 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미 정찰기, 강원·중부상공 비행…북 당대회 군사동향 감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