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이승재 한경매거진 기자 fotoleesj@hankyung.com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이승재 한경매거진 기자 fotoleesj@hankyung.com
올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이 야권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인사들과 연달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 안팎에서 오세훈 전 시장이 이달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단일화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김선동·조은희·김근식·이혜훈과 연이어 회동

3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연달아 만났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일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이다.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초 서울 모처에서 김선동 전 사무총장과 저녁 자리를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이 지난해 11월 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해 11월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해 11월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달 말에는 조은희 청장과도 회동했다. 조은희 청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내비쳤고 오세훈 전 시장은 원론적으로 "알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시장은 같은 달 김근식 교수와도 만남을 가졌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일에 이혜훈 전 의원을 서울 광진구 모처에서 만났다. 오세훈 전 시장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지역이다. 친분이 깊은 사이로 새해 인사 차원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출마설 솔솔…"이르면 내주 선언 전망"

정치권에서는 연달아 야권 서울시장 후보군을 찾는 오세훈 전 시장 의중에 주목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인데 국민의힘 후보들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출마 선언한 주자들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 답보 상태인 만큼 국민의힘이 안철수 대표에게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안철수 대표는 새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지지율 1위에 올랐다.
이혜훈 전 의원이 지난해 8월25일 서울 마포현대빌딩에서 더 좋은 세상으로 주최로 열린 제 4차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혜훈 전 의원이 지난해 8월25일 서울 마포현대빌딩에서 더 좋은 세상으로 주최로 열린 제 4차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나타낸 국민의힘 인사로는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정도가 꼽힌다. 당내에선 이들이 등판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1야당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세훈 전 시장이 이르면 다음주 출마 선언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거캠프 구성도 완료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야권 후보들을 접촉하는 것은 그들을 끌어안으려는 행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사진=한경DB
조은희 서초구청장 /사진=한경DB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