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7일 코로나19 백신 대량 확보를 위해 미국 등 백신 생산국과 ‘백신 스와프’를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백신 제조사와의 계약이 아니라 백신을 넉넉하게 구입한 나라들과의 외교적 협의를 통한 백신 조기 확보가 절실하다”며 우선 미국 정부와 한·미 백신 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무증상 감염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의 2차 감염을 차단하지 못하면 상황만 악화될 뿐”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백신을 넉넉하게 구입한 나라와 외교적 협의를 통해 백신을 확보할 필요가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확보가 늦어질수록 한 달에 거의 10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미 백신 스와프 아이디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국과 맺었던 ‘한·미 통화 스와프’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에 백신을 긴급 지원해주고, 한국은 미국의 기술을 토대로 백신을 대량 생산해 갚는 개념”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 규정을 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국민의힘은 미국과 이른바 백신 스와프 협정 체결을 제안하고 미국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에 이런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코로나대책특별위원회와 외교안보특별위원회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대통령 직속 백신확보 태스크포스(TF) 출범 및 민관 합동 한·미백신협력대표단 구성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 체결 등을 촉구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