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이고 민주당에 투표도 했습니다. 서민들이 잘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염원을 담아서 선거를 했는데, 점점 제 기대와는 다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정치에 관심 1도 없고, 그냥 민주당 지지하면 잘 먹고 잘 살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집값 폭등으로 너무 우울합니다. 여자친구가 집을 사자고 할 때도 '집을 뭐 하러 사냐 사업 자금으로 사용하고 일단 돈 벌어서 나중에 사야지' 했었는데. 현재 상황을 만들고 헛소리하는 현 정부가 싫습니다. 대통령을 지지하고는 있지만 이번에 부동산 문제 때문에 이제 지지를 포기하려고 합니다."

부동산 폭등과 코로나19에 지친 문 정부 지지자들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 구속과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복귀로 흔들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찬양, 윤석열 총장 비난 일색이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와 같은 글과 함께 "딱 내 심정이다. 희망이 없어 보이면 절망과 분노로 바뀌고 떠난다"등의 글이 급증했다.

한 네티즌은 "솔직하게 말합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까지 수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손으로 그 모든 기회를 다 날려 버렸습니다. 부동산, 백신 등의 실정으로 민심은 악화되었고 임기 말기로 접어드는 지금 더 이상의 기회는 없습니다. 혹여나 기회가 있다 해도 지금까지의 능력을 보면 소용없습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문재인이 극도로 무능한 게 아니라면 그가 바로 사쿠라입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지지자 또한 "2012년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떨어졌을 때 누구보다도 비통해 했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 되었을 때 누구보다도 기뻐했는데. 현재 180석이나 차지하고도 국민들에게 당도하는 피드백을 보니. 그들의 무능하고 안일함에 분노와 후회가 밀려든다. 현재 어떠한 정당도 지지하고 싶지 않다"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처럼 새로이 뭔가를 개척하는 모습은커녕, 자화자찬 프로파간다와 안일하게 국민 눈가리개 정치질을 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민주당이나 그때의 한나라당이나 오십보 백 보다. 이제는 노인들이 민주당을 왜 빨갱이라고 지칭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할 수록, 위기를 이겨내려 할수록 그들이 발표한 사항들은 점점 더 박탈감만 안겨준다"고 직격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공익제보지원위원장을 맡았던 신평 변호사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촛불 시민 혁명을 계승했다고 하는 이 정부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 정부의 수립에 벽돌 한 장은 놓았다고 자부하는 나는 깊은 자괴감으로 역사의 변곡점을 바라본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무엇보다 현 정부는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 그들은 정직하지 못하다. 검찰개혁은 가짜다. 국민의 마음을 받아들여 진지한 자세로 사법개혁을 해나갔어야 하지만, 그들은 오직 20년 장기집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주했다"면서 "정권핵심을 겨누는 검찰수사가 여러 건 진행되자 그 수사의 예봉(날카로운 끝)을 피하기 위해 검찰총장을 헌법상 적법절차 원칙 따위는 고려도 하지 않은 채 비열하게 막바지로 몰아붙였고 이것을 감히 검찰개혁이라고 하며 홍보매체를 총동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백신 확보를 제대로 못한 것도 처참한 정책실패였다”며 “이 정부는 백신의 안전성을 고려하여 도입시기를 늦췄을 뿐이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고 했다.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이 부당하다며 징계 집행정지 신청과 징계 취소 소송을 행정법원에 냈다. 왼쪽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 대통령, 윤 총장. /사진=연합뉴스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이 부당하다며 징계 집행정지 신청과 징계 취소 소송을 행정법원에 냈다. 왼쪽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 대통령, 윤 총장. /사진=연합뉴스

신 변호사는 “정부의 뻔뻔스러움, 거짓말, 무능함이 어찌 검찰개혁과 백신확보의 실패에만 한정될 것인가? 이 정부는 임기 내내 이렇게 해왔다”며 "어찌 이 정부를 촛불시민혁명의 계승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역사는 그들에게 모멸의 침을 뱉을 것"이라고 직설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천50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못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59.1%를 기록했다.

반면 '잘한다'고 대답한 긍정평가 비율은 37.4%를 기록, 직전 주간 조사보다 2.1%포인트(p)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이번 정부 들어 가장 높은 33.6%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오차범위 내 선두를 지켰다. 민주당은 지난 주 조사보다 0.6%p 하락한 30.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민심 이반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경심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을 '쿠데타'로 명명했으며 "윤석열 탄핵, 법관 탄핵"구호를 필두로 지지층 결속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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