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동만 "당시 인턴자격은 대졸…전산에 없어"
변창흠 측 "단기 봉사활동…미국선 '인턴'이란 용어 사용"
"변창흠 장녀, 예일대 진학 때 허위 인턴경력 제출 의혹"(종합)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미국 대학 진학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허위 인턴 경력을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21일 확인한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변 후보자의 장녀 A씨는 2012년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미국 대학 진학 설명회에서 자신이 미국 예일대에 진학한 입시 경험담을 설명했다.

당시 유튜브 영상을 보면 A씨는 2011년 서울의 한 외고를 졸업했으며, 예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소개돼 있다.

A씨는 해당 설명회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잉카문명 전시회 인턴으로 (고교 시절) 여름 동안 일해서 스페인어나 영어로 된 자료를 번역하는 일을 했었다"며 "이렇게 남들이 잘 하지 않거나 한국 학생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힘든 활동을 하는 게 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데 꽤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모집 공고에 잉카 문명전을 준비하는 인턴은 1명이었고, 응시 자격은 학사 학위 이상 취득한 자로 규정됐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도 "현재 인턴으로 일했다는 기록은 전산시스템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턴의 경우 고등학생이 할 수 없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라 하더라도 교구 정리나 환경미화 같은 일을 보조해주는 정도"라고 답했다고 정 의원이 전했다.

정 의원은 "현 정권 주요 인사들에게 지속적으로 드러난 내로남불 사례인 자녀경력 만들기 의혹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변 후보자가 자녀 관련 사항을 개인정보 동의를 이유로 공개하고 있지 않아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변 후보자 측은 "A씨는 인턴이 아닌 단기 봉사활동으로 전시회 준비(스페인어 번역)에 참여했다"며 "미국에서 단기 무급봉사, 진로체험 경험도 '인턴'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 통상적으로 표현하는 대졸 인턴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A씨는 중학교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으며, 2009년 고교 2학년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담당자와 진로탐색 인터뷰를 했다"며 "그 과정에서 잉카 문명전 전시 준비를 위한 스페인어 구사자를 구하는 정보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변창흠 장녀, 예일대 진학 때 허위 인턴경력 제출 의혹"(종합)
또한 A씨가 2008학년도 고교 입시 당시 제출한 학업계획서에 환경정의시민연대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기재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부모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변 후보자는 2005∼2009년 환경정의시민연대 토지정의센터장을 지냈고, 변 후보자의 배우자는 2008년 문용린 당시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과 함께 책을 집필하는 등 친밀한 관계라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아울러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10월 한국공간환경학회와 4억8천900만원 규모의 사업을 수의계약 맺은 것을 놓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LH 사장은 변 후보자, 한국공간환경학회 고문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변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액이 월평균 382만원으로, 전임자(월평균 173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