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나 안면마비 등 부작용이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백신 부작용을 언급했다. 백신의 안전성부터 검증하자는 취지지만, 여당이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도 전에 공포감부터 부추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전성 검증을 원칙으로 세우는 것은 국민과 함께 이룩한 방역 성공 덕분”이라며 “안전성을 최대한 검증하고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까지 백신 접종을 한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으로 백신 접종만이 유일한 방역 조치인 나라”라며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나 안면마비 등 부작용이 있다는 보도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백신 확보 지연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백신 부작용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접종하지 않더라도 백신 확보만으로 ‘심리적 방역’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비판이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백신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았음을 사실상 시인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은 백신 확보와 관련해 비판적 여론이 거세지자 언론 탓을 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 ‘일본은 이르면 3월, 한국은 빨라야 2~3월’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며 “얼핏 보면 한국을 적대시하는 일본 극우 언론 기사처럼 보이지만 우리 언론의 보도 내용”이라고 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코로나19를 대하는 야당과 보수 언론의 태도가 무척 실망스럽다”며 “K방역을 흠집 내기 위해 몸달아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느슨함과 과도한 공포감 조장”이라며 “과도한 공포감 조장이야말로 방역의 적”이라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