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어삼킨 한 해였다.

국내에서는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1개월 만에 하루 1천명 선을 넘기며 3차 대유행이 벌어지고 있다.

팬데믹 속 치러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헌정사상 최다 의석수를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거대 여당은 검찰개혁을 내세우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압박했고, 연중 계속된 갈등은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 사태로 이어졌다.

지방정부는 수도 서울과 제2 도시 부산의 시장들이 '미투' 파문으로 요동쳤으며 서울에서 시작된 부동산 광풍은 수도권을 넘어 지역으로 번졌다.

남북관계는 올해 연락사무소 폭파, 서해 공무원 피살 등 파행을 이어갔다.

텔레그램에서 일어난 성 착취 사건인 'n번방' 사건은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고, 유례없이 긴 장마와 초강력 태풍으로 여름은 고통스러웠다.

삼성전자를 세계적 기업으로 이끈 기업가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운 지 6년 5개월 만에 세상을 떴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로 팝 역사를 새로 썼고,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세계 영화사를 바꿨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선정한 10대 국내 뉴스다.

◇ 코로나19 대유행…다시 위기 상황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11개월째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1, 2차 유행을 거쳐 현재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첫 확진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들어 온 중국인 여성이었으나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1차 대유행이 본격화했고, 2월 29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대구·경북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한 달 만에 약 8천 명으로 늘었다.

3월부터 콜센터, 종교시설 등을 고리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자 정부는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입하고 진단검사로 감염자를 신속히 격리·치료하면서 확산세를 억제했다.
[결산2020]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5월 초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으로 다시 위기를 맞았고, 8월 중순부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발생했다.

2차 유행 역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꺾였지만 이후 소모임·직장 등 일상감염이 급확산하면서 11월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시작됐고, 하루 1천명대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 민주당 총선 압승…'단독개헌' 빼곤 무소불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지역구 163석,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의 17석을 합쳐 총 180석을 확보하며 유례없는 압승을 거뒀다.

이는 헌정사상 단일 정당이 차지한 최다 의석수이며, 원내 의석 비율 60%는 1987년 민주화 개헌 이후 최고치다.

반면 제1야당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지역구와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을 합쳐도 103석을 차지하는 데에 그치며 개헌저지선을 겨우 지켰다.

원내 3당 민생당은 0석 원외정당으로 전락했고, 20대 때의 다당제 국회는 양당제로 회귀했다.
[결산2020]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5분의 3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강제중단을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는 등 국회에서의 절대적 주도권을 갖게 됐다.

절대 과반 의석을 토대로 국회 임명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 대법관, 헌법재판관 등의 임명동의안도 단독 처리가 가능해졌다.

사실상 개헌 빼고는 거의 모든 국회의 권한을 휘두를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민주당은 21대 국회 상반기 원 구성 결과 18개 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며 입법 독주의 발판을 놨다.

상임위를 야당과 배분하지 않은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이다.

통합당은 관례대로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차지해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버틴 끝에 '11대 7' 협상안마저 거부했다.

◇ 검찰개혁 둘러싼 秋-尹 갈등 1년 내내 지속
검찰개혁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연일 신문지면과 인터넷 뉴스란을 달궜다.

추 장관은 연초 벽두 취임하자마자 검찰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로 포문을 열었고, 윤 총장과 검찰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로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추 장관은 채널A 전 기자 강요미수 사건('검언유착' 의혹)에 이어 윤 총장의 측근·가족 비위 의혹 수사에서도 윤 총장을 수사 지휘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잇달아 발동했고 검찰 안팎의 반감이 노골화됐다.

윤 총장이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는 작심 발언을 한 뒤 검찰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연관된 월성 1호기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맞물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고 징계 절차에 돌입하자, 전국 검사들이 항의 성명을 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양측 갈등은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은 검찰개혁에서 비롯됐으나 극단적 양상을 띤 채 장기화하면서 검찰개혁의 명분과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도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형사·공판부로 전환하고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수사권을 축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은 지속됐다.

검찰개혁의 보루로 여겨지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에 반대하는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부 주도의 검찰개혁에는 더욱 속도가 붙게 됐다.
[결산2020]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정치권에서도 검찰개혁은 가장 휘발성 강한 뇌관이었다.

여권은 윤 총장을 검찰 기득권의 상징으로 규정하며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야권은 윤 총장에 대한 사퇴요구를 '보복'으로 보고 방어막을 쳤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지면서 되레 윤 총장은 보수진영의 유력 차기주자로 떠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은 치솟았고,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다투는 차기구도는 '3강 구도'로 재편됐다.

◇ 박원순 극단선택·오거돈 사퇴…정치권 미투 파문
수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미투' 파문이 충격파를 던졌다.
[결산2020]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 7월 9일 일정을 취소하고 홀로 공관을 나선 뒤 이튿날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전날인 8일 박 전 시장의 비서가 경찰에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였다.

박 전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 당선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한 최장수 서울시장이었고, 국내 첫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인 1993년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 등을 이끈 인물이었다.

특히 10년 가까이 그를 보좌했던 현 서울시 고위 간부들이나 비서실장 등의 책임론까지 제기되면서 서울시정은 일대 혼란을 피할 수 없었다.
[결산2020]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4번째 도전 끝에 부산시장에 당선된 오거돈 전 시장은 지난 4월 부하 직원을 추행했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을 내려놨다.

업무시간에 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사퇴 시점이 총선 직후여서 민주당 지도부의 사전 인지 여부와 피해자와 사퇴 시점 협의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증폭됐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4개월여간 수사했지만, 본인이 밝힌 강제추행 외에는 측근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등의 의혹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며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현재 관용차 내에서 직원 성추행 의혹 등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사건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 '대책 또 대책'에도 안 잡히는 집값, 전세난까지 심화
작년 말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꼽히는 12·16대책 발표 이후 서울 집값은 잠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강력한 대출 규제로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동안 서울 외곽과 수도권에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2월 수원·안양·의왕시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지만, 투자 수요는 다시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 옮겨갔고 정부는 다시 6·17대책에서 접경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과 대전, 청주 등지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러자 투자 수요는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여기에 집값 상승을 우려한 실거주자들이 매수에 가세하면서 서울 집값도 뛰기 시작했다.
[결산2020]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정부는 다주택자·법인에 대한 세금을 크게 올리는 내용의 7·10 대책을 발표하며 수요를 눌렀으나 이번엔 전세시장으로 불이 옮겨붙었다.

7월 말 전격 시행된 새 임대차법이 영향을 미쳤다.

기존 주택에 2년 더 거주할 수 있도록 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는 세입자가 크게 늘면서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급등했다.

그러자 전세난에 지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면서 서울 외곽과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값이 다시 뛰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정부는 전세난 해소를 위해 공공임대를 확대하고, 호텔을 개조해 임대주택으로 제공하는 등의 전세 대책도 내놨지만 당장 효과를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과정에서 20∼30대까지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생각에 '패닉바잉'(공황 구매)에 나서며 좀처럼 집값 상승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연락사무소 폭파·서해 공무원 피살…남북관계 파행
올해 남북관계는 경색을 넘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북한은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해 6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따라 협력의 상징으로 그해 9월 문을 연 연락사무소가 1년 9개월 만에 사라졌다.

정부는 "남북관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있어서는 안 될 행위"라고 비난했고, 이후 남북관계는 경색을 넘어 긴장국면에 들어갔다.
[결산2020]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세 달여 뒤인 9월 22일에는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북측이 사체를 불태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적으로는 대북감정 악화로 이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9월 25일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북한은 피격 사건에 대한 남측의 공동조사 요구에 끝내 응답하지 않았고, 해양경찰청의 집중 수색에도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남북관계는 파행을 이어갔다.

◇ 텔레그램서 발생한 조직적 성착취…n번방 사건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 개설된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은 지난해 7월 대학생 취재팀인 '추적단 불꽃'의 첫 보도를 시작으로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방식과 피해 규모가 알려졌다.

피해자 중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돼 있고, 성 착취 수법이 악랄해 국민적 공분이 어느 때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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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경찰청에 설치된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동원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3월 규모가 가장 큰 채팅방 중 하나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을 검거했다.

또 5월에는 'n번방'으로 불리는 숫자 대화방을 처음 만든 '갓갓' 문형욱을 붙잡아 구속했다.

이들과 공모해 조직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돈을 내고 채팅방에서 동영상을 구입한 공범들 역시 줄줄이 검거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외에도 범죄단체를 조직한 혐의가 적용됐다.

첫 재판이 열린 지 7개월 만에 조주빈에게는 1심에서 징역 40년이 선고됐다.

수사당국은 채팅방 운영자들뿐 아니라 성 착취물 제작·유포를 방조한 혐의로 유료 회원은 물론, 무료 회원까지도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불법 성적 촬영물을 소지만 해도 처벌하는 등 성범죄 처벌 수위를 높인 이른바 'n번방 방지법'도 지난 5월부터 시행됐다.

◇ 방탄소년단·'기생충', 팝과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쓰다
[결산2020]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방탄소년단(BTS)은 올해 한국 가요사는 물론 팝음악계 판도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대기록을 연이어 탄생시켰다.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5대 음악시장 앨범 차트 정상을 석권하더니 8월 발표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첫 1위를 거머쥐며 북미 시장에서 대중적 인기까지 잡았다.

주변부에서 출발한 K팝이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인기 정점에 오른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다이너마이트'는 BTS에 한국 대중음악 사상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까지 안겨줬다.

12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담아낸 '라이프 고스 온'이 한국어 곡으로는 최초로 빌보드 싱글 정상에 올랐다.

미 시사잡지 타임이 BTS를 '올해의 연예인'으로 선정하는 등 이들의 행보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결산2020]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세계 상업영화의 중심인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석권하며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썼다.

'기생충'은 지난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주요 부문에서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봉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영화 최초에 그치지 않는다.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도,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을 동시에 받은 것도 처음이다.

한 사람이 한 작품으로 4개의 트로피를 받은 것도 최초다.

월트 디즈니가 1954년 시상식에서 4개의 트로피를 받은 적이 있지만, 장편 애니·단편 다큐멘터리·장편 다큐멘터리·단편 영화 등 각기 다른 작품으로 받은 것이었다.

◇ '초일류 기업' 이끈 개척자,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한국 재계의 거목(巨木) 이건희 삼성 회장이 10월 25일 오전 4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결산2020]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2014년 5월 10일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지고 병상에 누운 지 6년 5개월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들은 가족장으로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며 조문도 사양했지만,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에는 여야 지도부와 재계 총수, 문화 예술인 등 각계의 인사들이 찾아와 고인을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유족을 위로했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해외 인사들도 이건희 회장 빈소에 조화를 보내 화제가 됐다.

언론들은 이 회장을 애니콜과 반도체 신화를 통해 삼성전자를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국내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한 그의 업적을 재조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경영권 불법 승계와 무노조 경영 고집 등 과오를 남겼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회장은 나흘간의 장례 뒤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집무실, 화성 반도체 사업장 등을 거쳐 수원 가족 선영에서 영면했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이 공석이 된 회장 자리에 올라 조직의 안정을 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초강력 태풍이 몰고 온 유례없는 물폭탄
코로나19가 전국을 뒤덮은 올해 국민들은 유례없이 긴 장마와 잇따른 초강력 태풍에 더 힘든 여름을 보내야 했다.

6월 중순 시작한 장마는 남부지방에서 7월 말까지 한 달을 넘겼고, 중부지방은 8월 16일까지 54일이나 계속되며 기록적인 양의 비를 뿌렸다.
[결산2020]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올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53명, 실종 3명이며 이재민도 8천100명에 달했다.

재산 손실은 긴 장마로 인한 호우 피해 1조370억원,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피해 2천200억원 등으로 온 국민의 가슴에 큰 생채기를 냈다.

8월 초 큰비가 내린 전남 구례군에서는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을 집어삼켜 키우던 소들이 주택과 축사 지붕으로 대피했다가 며칠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결산2020]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뉴스

대도시인 부산도 집중호우로 도심 하천인 동천이 범람하면서 원도심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고 초량 지하차도가 침수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장마에 뒤이어 숨돌릴 틈 없이 몰아친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은 우리나라 전역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면서 온 국토를 초토화했다.

이처럼 갈수록 잦아지고 강력해지는 여름철 수해는 기상이변이 더는 과학만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생명과 직결되는 '발등의 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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