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용 백신' 의혹 제기에…靑 "밥먹는 것도 재보선용이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이나 지원금 스케줄을 내년 재보선에 맞췄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논리적인 주장이 아닌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3월에 자영업 대책, 8월에는 백신 준비, 9월에 전국민 자가진단키트, 10월에는 의료인 수급 문제를 얘기했지만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백신이나 지원금 (지급) 스케줄을 내년 재보선에 맞췄다는 소문이 도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선거 때 여권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거 직전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대책 실행을 퍼부을 것이란 야권 일각의 주장을 김 위원장이 거론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추경과 백신 준비, 자가진단키트 보급 등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야당에서 그렇게 주장을 한다면 밥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4월 재보선용이냐고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논리적인 주장이라기보단 음모론에 가깝다고 본다"며 "민생경제, 방역이 재보선용이(이라고 비판한다)면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거냐"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백신 보급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피해 업종과 피해 계층에 대한 지원도 '신속'을 생명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