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미안하고 고맙다' 세월호 방명록 거론
"죽음으로 자신들 방패막이 삼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말다툼을 하자 의원들이 말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등에 대국민 사과를 한 데 대해 "사과할 자격이 없다. 지하철이 사고가 나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면, 서울시장이나 지하철 공사 사장이 사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당신의 비유법에 따르면, 당신들의 지하철 사고에는 이미 서울시장과 지하철 공사 사장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고 적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여당 측 일부 인사가 논란이 일 때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로 팽목항을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 적은 글. 사진=연합뉴스
조은산은 "정 의원도 야당 조롱은 좋지만 가끔은 죽음으로 당의 짐을 덜어준 어느 분들에게는 마음으로라도 긴히 표해주는 게 어떻겠냐"며 "죽음의 정권을 창출할 수 있게 해주셔서, 죽음의 공수처를 출범할 수 있게 해주셔서, 서울시장 선거에 죽음의 후보를 낼 수 있게 해주셔서, 그리고 우리 당, 대국민 사과할 일 없게 해주셔서, 참 '고맙다'고"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대국민사과를 통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됐는데도 당이 제대로 혁신하지 못한 채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지 못해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며 "10년 동안 권력 운용을 잘못한 것에 대해 국정을 책임졌던 세력으로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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