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와 사과문 초안을 공유했고, 주 원내대표는 사과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연락해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주 원내대표와 사과문 내용을 공유했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과문의 내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보다 변화와 혁신 의지를 담은 메시지”라며 당내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문 초안엔 당 혁신이 핵심 내용으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대통령들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국민의힘이 수권 정당으로의 재기에 실패했는데도 당이 아직 혁신을 제대로 못해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사과 시점에 관해서도 원내지도부와 소통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국회 필리버스터 상황이 종료(14일)되고,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 결과가 나온 뒤(15일) 김 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