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법 완패 이후 투쟁방향 모색…강경론·연대론 예상
장외집회, 정치적 부담에 코로나 겹쳐…여론전 강화할 듯
野 '무제한 토론'도 무기력…"믿을 건 '국민의 힘'뿐"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처리 이후의 투쟁방향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 본회의에 공수처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오후 9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방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필리버스터는 해당 회기를 넘길 수 없다는 국회법에 따라 10일 0시 자동 종결된다.

민주당은 곧바로 10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야당의 거부권이 무력화된 채 여당 주도로 공수처장 후보가 추천·임명되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공수처법과 함께 국정원법 개정안과 대북전단살포금지법안에 대해서도 무제한 토론을 신청한 상태다.

이 역시 민주당이 180석 넘는 범여권 의석을 동원해 24시간 안에 토론을 종결시킬 것으로 보인다.

野 '무제한 토론'도 무기력…"믿을 건 '국민의 힘'뿐"

현재 국민의힘이 가진 103석으로는 여당의 법안 처리를 저지할 수 없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무제한 토론을) 최소로 줄였다"고 말했다.

무의미한 시간 끌기는 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였다.

민주당과의 입법 전쟁에서 또다시 '완패'를 당한 국민의힘으로선 대여 투쟁의 전략을 다시 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주 원내대표는 10일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무소속 홍준표 윤상현 의원 등도 참석 대상이다.

이 자리에서는 대여 강경투쟁과 범야권 연대 목소리가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 원내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법 자체가 무용지물이 됐는데, 이대로 국회법 타령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쪽으로 당내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회법 테두리 밖으로, 즉 장외로 나가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겨울 칼바람과 함께 불어닥친 '코로나 3차 대유행'도 제1야당의 앞길을 물리적으로 가로막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벌였던 릴레이 시위처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대국민 여론전을 강화하는 정도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말 그대로 믿을 건 '국민의 힘' 밖에 없다"고 말했다.

野 '무제한 토론'도 무기력…"믿을 건 '국민의 힘'뿐"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