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시장은…박영선·나경원·오세훈 '빅3'
내년 4월 보궐선거가 1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차 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 등록 접수를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응답자의 19.9%가 차기 서울시장 후보에 적합한 인물로 박 장관을 꼽았다.

차기 서울시장은…박영선·나경원·오세훈 '빅3'
나 전 의원은 15.5%의 지지를 받아 박 장관을 오차범위 내에서 뒤따라갔다. 오 전 시장은 14.9%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그 뒤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10.5%)이 이었다.

이 외에도 금태섭 전 의원(7.1%), 우상호 민주당 의원(6.1%), 조은희 서초구청장(5.8%),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3.8%),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2.3%), 김선동 전 미래통합당 의원(1.1%)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인물 대결로는 민주당 출신인 박 장관이 선두였지만 진영 대결에서는 야권이 여권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선택지로 제시된 12명의 후보가 받은 지지를 범여권·범야권으로 나눠 비교했을 때는 범야권 후보에 대한 지지가 더 높았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금 전 의원 등 범야권 후보 8명에 대한 지지를 합하면 51.3%, 박 장관과 박 의원 등 여권 후보 4명의 지지율 총합은 37.1%였다.

내년 보궐선거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야당 지지론이 50.6%로 절반을 넘었다.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38.7%에 그쳤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4.4%, 국민의힘이 32.1%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접수에 들어갔다. 여당에서는 우 의원과 박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 장관은 출마를 고심 중이다.

야권에서는 이 전 의원, 김 전 의원, 조 구청장 등이 이미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출마 여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 전 의원도 사실상 도전 의사를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정된 재·보선 지역은 총 15곳이다. 서울·부산시장 외에 당선 무효로 자리가 빈 울산 남구청장과 경남 의령군수, 서울 강북구 구의원, 경기 구리시 시·도의원 5곳 등이다. 서울·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은 이날부터,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은 오는 25일, 군의원과 군수는 다음달 24일부터 시작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