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유죄 판결에 대한 대국민 사과 문제를 두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라고 6일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했던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 강행'이라는 입장 자체는 세워졌으며 시점을 검토해왔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치권에선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4년째인 오는 9일에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박근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판결까지 확정되면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다만 대법원 판단이 늦어지면서 사과 시기를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친박 계열 의원들은 "사과는 나중에"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결집이 절실한 상황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오히려 부작용만 만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원조 친박계로 서병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데 사과를 하지 않아 대한민국 우파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정우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이 당 차원의 사과를 이미 했지만, 아직 우리는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우파 전체를 적폐로 몰고 행정·입법·사법을 장악해 독재를 꿈꾸는 무도한 좌파 586 세력을 단죄하기 위해 당 내외의 세력들을 한데 모으고, 당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다음 저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인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