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홍보 예산 대폭 삭감…출생·육아 수당, 아리랑 물길, 군 공항 이전 등 현안도 칼질
도로 개설·고싸움 놀이·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등 선심성 예산은 증액
코로나 여파에 광주시 내년도 예산, 의회 상임위서 대거 삭감
광주시의 내년도 예산안이 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대거 삭감돼 사업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 절감 기조에 행사·홍보 예산이 모조리 삭감됐고, 시의 역점·현안 사업도 대폭 깎였다.

6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상임위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내년도 광주시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상임위 심의를 거쳐 시 제출안보다 325억8천100만원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홍보 예산은 대부분 '칼질'을 피하지 못했다.

지방자치박람회 6천400만원, 민주·인권·평화 포럼 1억2천만원, 도시재생한마당 1천600만원, 시도 공무원 친선 체육대회 참가비 1천만원, 국제해킹방어대회 1억원은 전액 삭감됐다.

시민안전체험한마당(2천만원), 5·18 세계화 스피치 대회(2천만원), 항일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1천만원), 노인회관 개관식(1천만원), 국제광융합산업전시회(2억원) 예산도 대부분 깎였다.

코로나19로 해외 행사가 사실상 어려워져 시의회의 해외 연수 예산은 1억9천500만원 중 1억5천800만원이 감액됐다.

해외 기관·기업 투자 유치 설명회(1천600만원), 민간인 해외 투자 유치 활동비(1천만원), 해외 투자가 초청(1천만원) 예산도 줄어들었다.

시정 홍보 예산인 웹드라마 영상 제작비 6천만원, LED 전광판 설치비 5억원은 전액 삭감됐고 유튜브 운영비 5천만원, 홍보 영상물 제작비 1억5천만원이 깎였다.

역점·현안 사업도 재정 절감과 소모성이라는 이유로 대폭 깎여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출산 역점 시책인 출생·육아 수당 예산은 488억원에서 절반가량이 깎여 255억원만 남았다.

광주형 산후 관리 공공서비스 지원비도 기존 사업과 중복된다며 4억원 모두 삭감됐다.

이용섭 시장의 공약 사업인 광주천 아리랑 문화 물길 조성 사업 관련 예산인 홍보비(1억9천만원), 지원비(2천만원)도 전액 깎였다.

표류 중인 군 공항 이전 사업 관련 예산인 민간단체 활동 지원비 1억원, 용역비 1억5천만원이 전액 삭감됐고 홍보물 제작 5천만원, 온라인 홍보 2천만원이 감액됐다.

방만 운영 논란을 빚은 그린카진흥원과 과학기술진흥원 예산도 각각 3억원, 1억2천만원이 깎였다.

반면 선심성 예산 편성은 여전했다.

봉선동 무등파크 2차 아파트 앞 도로 확장 3억원, 서남동 도로 개설 2억원, 임동 보도 정비 2억5천만원, 시립요양병원 주변 도로 개설 3억원, 고싸움놀이 1억원, 동구 다목적 체육관 농구대 설치 4천만원, 말바우시장 아케이드 설치 4억원, 양동시장 LED 공사 1억원이 증액됐다.

시의회는 8∼10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11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확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