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검찰, 노무현 때와 똑같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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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일 페이스북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인 이 모 부실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벌써 몇 명째냐"며 "괜히 무섭다"고 짧은 글을 남겼다. 검찰 조사 후 여권 인사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반복되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부실장은 이 대표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이 부실장은 5000억원대 사모펀드 사기 사건을 벌인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으로부터 복합기 임대료를 지원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여권 인사가 검찰 수사 도중 목숨을 끊은 일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펀드 사건 참고인이었던 A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 등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청와대 행정관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B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출석이 예정됐던 당일 오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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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는 윤미향 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의 횡령 의혹 사건 수사에서 정의연 마포 쉼터 관리소장 C씨가 스스로 목숨을 저버렸다. 당시 검찰은 길원옥 할머니 가족이 후원금 수천만원이 통장에서 모르게 빠져나갔다는 의혹을 수사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검찰 수사를 받지는 않았지만,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직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 측근의 사망을 두고 "검찰이 하는 행태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지금 이낙연 대표의 이 부실장 여기까지 똑같다"는 주장이 나왔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의 행태를 모르느냐. 왜 사람을 죽을 지경으로 몰아넣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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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의원은 "검찰이 지금까지 어떤 수사를 어떻게 했기에 사람이 죽은 결과가 나오는가. 한두 번이 아니지 않느냐"며 "옵티머스 사건이 아니라 복사기 대여한 것에 대해서 한 달에 11만원 씩 내기로 돼 있는데 이것을 제대로 (회계에) 기재를 못 한 것. 그래서 이 상황이 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용이) 55만원인가 그렇다"며 "검찰이 참으로 잔인하고 지나치게 이 상황을 파헤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의 정·관계 로비 수사로 조사를 받았고, 검찰에 출석 후 약 3주 뒤 스스로 삶을 등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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