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울 뉴타운 부활…5년간 65만 가구 공급"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사진)이 3일 “컬러(색깔)가 있는 재건축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각종 주택 규제를 풀고 문화 재건축, 복지 재건축, 육아 재건축 등 동네마다 주제가 있는 재건축 정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이날 서울 마포동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마포포럼’의 연사로 나서 “재건축과 재개발 등 부동산 공급 정책을 통해 향후 5년간 65만 가구의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 25개 구청장 중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난 9월 서초구의 재산세 50%를 일괄 인하한다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조 구청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뉴타운 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사업 해제로 공급을 막았다”며 “이렇게 막아놓은 주택 공급을 다시 풀면 앞으로 5년간 매년 13만 가구씩 총 65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현행 대비 두 배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 공급을 늘리고 서울의 매력을 높일 뿐 아니라 공공 기여금으로 다른 지역의 인프라 개선도 도울 수 있는 트리플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즉시 모든 서울 시민의 재산세를 절반으로 깎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재산세가 52% 올랐는데, 공시가격도 현실화하겠다고 올린다면 (정부가 발표한) 6억원 이하 재산세 감면은 일종의 사기”라며 “서울시장이 되면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재산세 절반을 깎아주겠다”고 약속했다.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본인의 인지도 문제도 정면돌파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 현재 거론되는 대선 주자급에 비하면 저는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라고 꽃가마를 태워서는 이번 선거도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구청장은 “경선 과정이 치열하고 흥미진진해야 한다”며 “역전의 드라마가 연출되지 않는 한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올해 총선에 이어 5연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지율 1%에서 시작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3%에서 시작했다”며 “낮은 인지도라는 약점이 오히려 내게는 기회이고 강점”이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