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6·25전쟁에 대해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침공해 시작됐다”며 이에 대한 중국의 역사관은 ‘공산당의 선전’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의 방한에 맞춰 미국이 견제구를 던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케일 브라운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장진호 전투 70주년과 관련한 5개의 트윗을 올리며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침공하며 6·25전쟁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6·25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이라 부르며 책임을 회피해왔다. 브라운 수석부대변인은 “70년간 중국 지도부는 책임을 피하려고 자국민에게 6·25전쟁을 호도해왔다”며 “중국 당국자들, 언론, 심지어 교사들은 여전히 6·25전쟁을 ‘항미원조’라 부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 국무부가 장진호 전투가 발발한 11월 27일보다 이틀 앞선 25일 추모 메시지를 올린 데 대해 방한 중인 왕 장관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왕 장관의 방한이 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의 한·미·일 삼각공조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중국의 역사 왜곡을 부각시키려 했다는 분석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