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사→김정은 신년사 화답 이어져야"
"한미동맹 복원 공감대 만든 것 방미 최대 성과"
다음 달 14일, 여야 의원 합동으로 방미 계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4일 "바이든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미국은 북한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반도TF방미단장 자격으로 최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고 귀국한 송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뉴스레터 '한반도&'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했던 커트 캠벨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후로 북한 문제 상황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위원장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내년 1월 20일 취임사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들어가고, 이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내년 신년사, 그리고 노동당 대회에서 서로의 화답이 오가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아시아 회귀 정책(Pivot to Asia)'의 주요 설계자로, 바이든 캠프에서 외교 정책을 담당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송 위원장이 2년여 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던 시절 캠벨과 인연을 쌓았다고 한다.

송 위원장은 '긍정적인 시그널'의 내용에 대해 "예를 들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방북 금지 조치를 풀어야 한다"면서 결핵 치료하러 북한을 방북하려던 유진벨 재단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하면 북한에 좋은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거 오바마 행정부가 취했던 정책(전략적 인내)을 다시 펼칠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바이든 시대에서는 새로운 정책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한이 이미 핵무기 개발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완성한 만큼 바이든 행정부도 적극적으로 대북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국무장관으로 내정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에 대해 "과거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 그가 말한 대로 협상에 적극적이며, 대북 해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는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단계적 접근법, 지속적 외교, 협상을 위한 대북 제재 강화, 주변국과의 공조 등을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간 첫 정상회담 전날인 2018년 6월 11일 뉴욕타임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란 핵 합의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와 국제 사찰을 대가로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송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시절 도출했던 첫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인 싱가포르 선언이 부정돼선 안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 때 했던 것 중에서 부족한 점은 보완하더라도 긍정적인 것은 발전해가야 될 것이라고 (바이든 측 인사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한미동맹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공감대를 만든 것이 이번 방미 기간 얻은 최대 성과"라면서 "바이든 당선자의 첫 공식행사가 11월 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에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비 헌화였으며, 미국 의외에서는 한미 동맹 중요성을 담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는 점, 이는 미국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현지시각) 미국 하원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한국계 미국인의 공헌평가'결의안과 '한미동맹 상호이익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전환하는 것을 인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두 번째 결의안을 발의했던 민주당 톰 수오지 의원이 하원 결의 직후, 백악관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의안에 대해 설명했고, 송 위원장도 감사 발언을 했다.

송 위원장은 "이런 맥락에서 방위비 분담 문제나 미군 철수(운운) 문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경쟁과 대결, 협력 세 가지로 복합적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경제·기술 분야에서는 경쟁을, 인권이나 남중국해 문제에서는 대결을, 기후변화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해서는 협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 위원장은 TF단장 자격으로 이번 방미 일정을 진행했으며, 김한정 의원, 윤건영 의원이 함께 했다.

다음 달 14일에는 여야 의원 합동으로 다시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행정부 등 미국 조야의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24일자 뉴스레터 '한반도&'을 참고바랍니다.

https://stib.ee/p0i2>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