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공동주방 사용하면 돼, 쾌적하고 안전"
하태경 "서민들은 닭장집에서 살라는 말이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0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0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정부가 전세대란 해결방안으로 관광호텔 등을 주거용으로 바꿔서 전월세로 내놓는 방안을 발표해 논란이 일자 여당이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 담긴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에 비어있는 상가나 오피스, 호텔 같은 숙박시설을 주거용으로 리모델링해 2만6000가구(수도권 1만9000가구)를 공급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번 대책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앞선 1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언급하면서 미리 알려졌다. 그러자 야권은 정부 대책이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탁상공론의 극치" "오대수(오늘만 대충 수습) 정권"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에 출석해 "(호텔방 전셋집은) 현재 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영업이 되지 않는 호텔들을 리모델링해 청년 주택으로 하고 있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다"며 "머지 않아 근사하다 그럴까, 잘 돼 있는 사례를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구입 의사를 타진하는 호텔이 꽤 있다"며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호텔을 리모델링해 1인 가구를 위한 주택으로 전·월세로 공급하는 것들이 지금까지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호텔을 주거공간으로 바꿔서 활용하는 것은 새로 유행하는 주거형태인 '셰어하우스'와 비슷하다"면서 "공동커뮤니티와 공동주방공간을 배치하되 개인이 잠자고 생활하는 공간은 매우 쾌적하고 안전성까지 확보하는, 이미 그렇게 구성돼 임대시장에 나오는 물량들도 꽤 많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보물.

국민의힘 공보물.

이에 대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텔방 전셋집은) 이미 서울시가 박원순 시절 했던 것"이라며 "요란하게 선전해서 경쟁률이 10대 1이나 됐다. 그런데 정작 '개조 호텔' 면면을 본 입주 예정자들의 90%가 입주를 취소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탁상공론의 극치"라며 "현실감각 없는 무데뽀 세금 낭비"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국민들이 원하는 건 마음 편히 아이들 키우고 편히 쉴 수 있는 주거공간이지, 환기도 안 되는 단칸 호텔방이 아니다"면서 "호텔을 전세 주택으로 만든다는 이낙연 대표, 황당무계 그 자체다. 교통과 교육을 포기하고 서민들한테 닭장집에서 살라는 말이나 똑같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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