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첫 대권 도전 공식화 선점…시선끌기 일단 성공
중도개혁 이미지 강점…'집토끼' 잡아야 본선티켓 확보 가능

야권의 차기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대권 채비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틀 전 야권 인사들을 초청한 토론회로 '여의도 신고식'을 마친 유 전 의원은 18일 오전 별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2년 대권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출정식의 형식을 갖추지 않았을 뿐, 일찌감치 출사표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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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인물난에 시달려온 국민의힘에서 가장 먼저 차기 대선 도전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며 시선 끌기에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지난 16일 '희망22' 사무실에서 개최한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현역 의원 50여명이 참석해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

유 전 의원의 대권 도전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직후 창당한 바른정당 후보로 출전한 바 있다.

당시 '보수의 새 희망'이 되겠다는 기치로 분투했지만, 거대정당 후보들의 경쟁에 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6%대 득표율에 그쳐야 했다.

이후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 다양한 형태로 제3지대 구축을 시도했으나 소수정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일한 경제통인 그는 해박한 정책 전문성과 중도 개혁 이미지가 최대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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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출신이지만 정작 고향과 전통적 지지층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치명적 흠결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정치 행보에 등을 돌려버린 보수 표심을 잡지 못한다면 본선에 올라가도 대권은 난망하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 전 의원의 대권 지지도는 2%대에 머물고 있다.

19대 대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물론 당내 또 다른 잠룡군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 전 의원도 현실적 한계를 인지하는 모습이다.

TK 여론이 여전히 비우호적이라는 지적에 "인간적으로 먼저 화해를 청할 생각"이라고 간담회에서 밝혔다.

확고한 당내 지지기반을 다지지 못한 상황에서 중도 외연 확장의 잠재력부터 부각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서울시장 차출론'을 부채질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 관계자는 "미우나 고우나 유 전 의원이 '우리 식구'는 맞지만, 자기 식구들 마음도 보듬지 못한 가장이 이웃 마을 인심을 사겠다고 기웃거린다면 그 누가 믿겠냐"며 "국민의힘은 전국정당이지만, 그 중심에 영남이 있음을 부정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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