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행보 첫걸음 뗀 유승민…김종인·주호영 "재수 성공하라"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16일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대선 준비를 위한 사무실을 열고 경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의 사무실 개소식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세연 전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앞 빌딩에서 사무실 '희망22' 개소식을 개최했다. 총선 이후 사실상 잠행해왓던 유 전 의원은 이날 개소식을 계기로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2022년 3월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첫 발걸음을 뗀 셈이다. 유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경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2022년에는 우리가 무슨 수를 해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꼭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결국은 경제다. 첫 번째 이야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 토론회를 함께 열고 차기 대선의 화두를 '경제'로 잡았다.

이날 개소식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현역 의원 49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오늘 유 대표의 출정식이랄까, 사무실 개소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경제문제는 국민 삶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고, 선거철마다 심각하게 논의될 문제"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이 지향하는 바를 꼭 성취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해 드리겠다. 여러분도 많은 성원해서 유 전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당부한다"고도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를 보면 재수한 사람이 당선될 확률이 높다"며 "우리 당에서 재수한 사람은 한 명밖에 없는 것 같은데 꼭 성공해서 (대선에) 합격하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그러면서 "최고 (경제) 전문가인 유 전 의원이 이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주면 많은 국민으로부터 박수받고 내년 우리 당 서울시장 선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주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대선 출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오는 25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 26일에는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강연도 예정돼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