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16일 국민의힘을 향해 "지금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와 국민적 요구는 '문재인 정권 신적폐청산 운동'이라고 단언한다"며 "지금부터라도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적폐청산 운동을 벌여 나가자"고 제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금 썩은 뿌리를 뽑지 않으면,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반동과 퇴행의 무리는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의 뒷덜미를 잡아채고 국정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文 정권은 거짓과 위선의 정권…야권이 근본적인 혁신 도모해야"

그는 현 정부에 대해 "누군가를 가짜 개혁의 상징으로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국민적 반발이 일어나면 사퇴시키거나 자제시키는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해 갔다"며 "잘못된 노선과 실패한 정책의 문제를 단지 특정 인물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로 바꿔버려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정권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잦아들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민주도 개혁도 아닌 거짓과 위선의 정권임에도 여전히 민주와 개혁의 탈을 뒤집어쓰고 그런 척 행세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태를 탈피하도록 하기 위해) 야권은 구적폐보다 몇 배는 더한 문재인 정권의 신적폐를 근본적으로 제도적으로 청산하는 데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얼마 전 범야권 끝장토론을 통해 야권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경쟁을 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공통분모를 찾아보자고 말씀드렸다"며 "이런 말씀을 드렸던 것은 야권 스스로 내부 혁신을 통해 문재인 정권 적폐의 완전한 청산과 국가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도덕적, 정책적 역량을 키우자는 취지"라고 언급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스스로 혁신 통해 비판 자격 갖춰야…범야권 결심 필요" 강조

안철수 대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분들께 호소한다. 우리 스스로가 혁신을 통해 비판의 자격을 갖추고, 정책적 역량을 키워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자"며 "인적청산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나라를 좀먹고 있는 신적폐들을 일소하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운동을 제도적, 정책적 차원에서 준비하고 벌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폐청산 운동은 혁신 플랫폼이 구성된다면 중도확장을 위한 야권 혁신 작업과 함께 양대 핵심사업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더 이상 반동과 퇴보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범야권의 결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는 분노와 의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비판의 자격을 갖추고, 피나는 노력으로 대안적 집권 역량을 갖출 때만 가능하다"면서 "내년 보선에서 정권교체 기틀을 만들고 내후년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야권은 협력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안철수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 주실 것을 야권의 가슴 뜨거운 모든 분께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