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우리 군 화력의 주력 무기인 K9 자주포의 전력화를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2000년 국내 첫 실전 배치를 한 지 20년 만이다.

'명품 병기' K9 자주포 전력화 20년만에 완료
K9 자주포는 1998년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52구경장 자주포다. 구경장은 포신 길이를 구경으로 나눈 값으로 구경장이 클수록 포신의 길이가 길어지고 사거리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독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자주포로 한국 방위산업 발전의 한획을 그은 무기체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1문 단독으로 동시착탄사격(TOT) 기능을 구현해 화력 효과를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TOT는 여러발을 사격해 포탄을 표적에 동시에 명중시키는 방식이다. 자동 사격통제장치와 자동 장전 시스템을 갖춰 운용 인원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명품 병기' K9 자주포 전력화 20년만에 완료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기술협력 요청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도 무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군은 K9자주포에 항법장치 등을 보강한 K9A1, 원격 무인 조정이 가능한 K9A2 등 개량형 개발에 착수했다. 박영근 방사청 화력사업부장은 "K9자주포 사업은 관·군·연이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으로 완료한 사업"이라며 "성능개량 사업도 철저하게 관리해 자주국방과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무기체계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