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과 16일 토론회 참석…"당내 구심력 강화"
"尹·安은 당밖" 선그은 김종인, 유승민 복귀식 간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도부 및 현역 의원들과 함께 유승민 전 의원의 '복귀식'에 출동한다.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는 16일 국회의사당 앞 유 전 의원의 '희망22' 사무실에서 개최하는 첫 경제 토론회에 참석한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가 12일 연합뉴스에 전했다.

지도부가 당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외곽모임이나 행사에 참석하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김 위원장도 그동안 전·현직 의원들이 모이는 '마포포럼', '하우스' 등을 두루 방문했다.

다만 개소식 행사부터 함께하는 모습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총선 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둬온 유 전 의원의 복귀 무대 성격을 띤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신당 창당' 발언, 윤석열 검찰총장의 '차기 대권 1위' 여론조사 등으로 자꾸만 '당밖'으로 쏠리는 시선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총선 참패 후 제1야당으로 보수재건을 다짐한 지 어느덧 반년에 다다랐지만, 인물난은 여전하고 비대위 체제 들어 '반짝 상승'했던 지지율마저 다시 답보 상태다.

안 대표와 윤 총장, 심지어는 더불어민주당을 이제 막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까지, "이른바 '외부인'들이 재채기만 한 번 해도 당내 여론이 속절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한 당직자는 토로했다.

"尹·安은 당밖" 선그은 김종인, 유승민 복귀식 간다
이들과 야권연대를 통해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당내 주자들의 존재감이 더욱 위축된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야권 내 '윤석열 현상'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 성향의 여론이 윤 총장한테 몰려가니까 다른 후보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진다"고 개탄했다.

김 위원장이 종일 윤 총장에 대해 "정부여당 사람", "지지도 높다고 야당 정치인은 아니다"며 공개적으로 선을 긋고 나선 것도 이같은 당내 기류를 감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도 "검찰 직무에 열중하고 있는 윤 총장", "정치 안하겠다는 사람"이라며 거들고 있다.

이 때문에 '유승민 토론회' 집결을 계기로 당내 분위기 일신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유 전 의원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도부 이외에 참석을 회신한 현역 의원은 50여 명 안팎으로, 유의동 김희국 류성걸 의원 등 이른바 '유승민계'와 초선들이 다수 포함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심력을 줄이고 구심력을 높이겠다는 행보로 봐달라"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특정 주자에 대한 선호를 떠나 '자강'을 중시한다"며 "그동안 '메기'를 띄웠다면 이제는 당내 '링 만들기'에 돌입한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尹·安은 당밖" 선그은 김종인, 유승민 복귀식 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