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안철수-反김종인' 장제원·조경태, '야권연대' 목청

국민의힘은 10일 안철수발(發) 신당창당론에 대해 "있을 수 없는 논의"라며 쐐기를 박고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야권연대 방안으로 제안한 '혁신형 플랫폼'은 결국 내년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재편론을 부추기려는 시도로 보고, 조기 진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인물난에 허덕이는 제1야당의 처지가 '헤쳐모여'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허공에 삽질"…국민의힘, '安 신당론' 조기진화 주력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야권 내 신당 창당 논의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그건 안 대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103석의 제1야당과 3석의 국민의당이 합치는 방법이 1 대 1은 안될 것"이라며 "(안 대표도) 국민의힘 후보로 들어오기 위한 여러 가지 채널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한 경선준비위원도 통화에서 "본인도 서울시장을 생각해봤는데, 분위기가 뜻대로 안 돌아가니까 판을 흔들어서 주도권을 가져보려는 것"이라며 "허공에 삽질하는 격"이라고 일축했다.

"허공에 삽질"…국민의힘, '安 신당론' 조기진화 주력
당 전반적으로는 신당론에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지만, 벌써 안 대표가 쏘아올린 공으로 내부 분란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3선 장제원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SNS에서 충돌했다.

지 원장이 안 대표를 향해 "정치입문 9년 만에 5번 창당"이냐고 비판하자, 야권 재편론에 우호적인 장 의원은 "우리의 일그러진 정치 이력을 들춰내기 시작하면 야권 인사 중 정치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라며 지 원장의 탈당 전력을 직격했다.

'옛 바른정당 창당 동지'들끼리 벌어진 난타전의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혁신 플랫폼'에 지지 의사를 표해온 조경태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외부 세력과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고 판단되면 단일대오를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은 해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금 당장 정당 간 통합논의는 시기상조라 하더라도, 더 늦어지기 전에 최소한 후보 간 통합의 길은 열어야 한다"며 '반문연대 빅텐트론'을 설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