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으나 반려됐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직후 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논란을 벌인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즉각 반려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2020.11.3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으나 반려됐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직후 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논란을 벌인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즉각 반려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2020.11.3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사직서를 제출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재신임 의지를 재차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서 큰 성과를 냈고 향후 경제 회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사표를 반려하고 재신임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당정 협의 과정에서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의 기준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강화하는 정부안이 관철되지 못하자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이를 반려했으나 홍남기 부총리가 반려 후에도 국회에서 사의 표명 사실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이후 홍남기 부총리의 거취 문제가 도마에 오르내리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잡음을 진화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3일 사표를 반려한 시점에 이미 논란을 정리한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아직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면이 있고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되니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홍남기 부총리가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큰 성과를 내지 않았나"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홍남기 부총리에게 충분히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한국판 뉴딜 등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면 '경제사령탑'인 홍 부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판단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가 연말 연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 쏠린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