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이 8·15 광화문 집회와 관련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발언했다. 집회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돼 사망자까지 나왔다는 취지지만 '살인자'라고 단정적으로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아 국민을 500명 가까이 죽인 이 정부는 살인공장인가"라고 반문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4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재인산성' 사건을 보고 소름이 돋는다. 경찰이 버스로 국민을 코로나19 소굴에 가뒀고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을 치하했다"고 지적하자 노영민 실장은 "이 사건 때문에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도 나왔다"고 반박했다.

박대출 의원이 거듭 집회 원천 차단을 비판하자 노영민 실장은 "허가되지 않았던 광복절 집회만으로 확진자만 600명 이상 나왔다"면서 "불법집회에 참석하는 사람을 옹호하는 것인가. 어떻게 국회의원이 불법을 옹호하나"라고 응수했다.

이어 "사람까지 죽었는데 옹호하는가. 집회 주동자들은 도둑놈이 아니라 다 살인자"라며 언성을 높였다.

논란이 일자 노영민 실장은 회의 속개 후 "국민을 살인자라고 한 적은 없다. 집회 주동자에 대해서만 말씀을 드린 것"이라면서 "'도둑놈이라기보다 살인자가 맞다'는 표현을 썼는데 저도 너무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대해 박선영 전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자가 광화문 집회에 나간 국민이 '살인자'라며 국회에서 고함을 쳤다"며 "최초로 코로나 균을 묻혀온 사람은 중국인이었고, 그 후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아 이 사단이 벌어진 것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박선영 전 의원은 "광화문 집회 다녀온 사람이 7명 죽었기 때문에 살인자라면, 코로나 초기 초동대처 미흡으로 국민을 500명 가까이 죽인 이 정부는 그럼 살인공장인가"라며 "백신 관리 잘못으로 독감주사 맞고 100여 명이 죽었는데 그 백신 맞으라고 등 떠민 정부는 완전 저승사자들이겠네. 안하무인에 적반하장에 국민을 졸로 보는 철면피 청와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보건당국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과는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