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친문(문재인)'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원조 친노(노무현)'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향해 "시류에 뒤떨어진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전 의원은 3일 채널A 시사·교양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유인태 전 총장이) 노무현 대통령 때 정무수석을 하셨는데, 대통령 앞에서 회의하실 때도 졸고 주무시고 하시는 독특한 캐릭터로 알려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수현 "존경은 하지만 시류에 뒤떨어져"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앞선 지난 2일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평검사가 조금 (비판)했다고 해서 장관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그런 글을 올리는 것은 경박한 짓"이라며 추미애 장관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박수현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굉장히 개인의 소신이 강하신 분이다. 저도 굉장히 존경하고 있는 분"이라면서도 "우리 유인태 선배님께서 좀 독특하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SNS로 어떤 메시지를 통해서 정치를 하는 중요한 소통 수단"이라며 "아마 유인태 전 총장께서 좀 시대에, 시류에 뒤떨어진 말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7월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7월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당 당헌 개정에도 비판 쏟아낸 유인태

한편 유인태 전 총장은 전날 민주당의 재보궐선거 공천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명분과 실리 중에 정치는 명분"이라며 "그래도 최소한 이번 한 번은 그 당헌을 지켜보고 '아, 이러니 이거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해서 그 이후에 당헌을 개정했으면 몰라도…"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그 당헌을 만들 때 현역 의원이었지만 당시에는 논쟁이 없었다. 아무도 이야기한 사람이 없었다"며 "(당시) 당이 어려워지니까 명분이 워낙 강했다. 상대 당이 후보를 낼 때 내지 말아야 한다고 해왔었기 때문에 누구 하나 이의제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대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인데, 아무 이의 제기 없이 헌법(당헌)을 정해놓고 단 한 번도 실행하지 않고 저렇게 뒤집는 것은 너무 명분 없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