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성장세 확연…경제 회복 청신호"
문재인 대통령(얼굴)은 2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경제가 확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팬데믹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V자형 회복’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의 산업활동에서 생산, 소비, 투자 모두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증가’를 나타낸 것은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반등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소비심리지수, 기업경기지수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하며 11년6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며 “경제 회복 속도가 높아질 것을 예고하는 청신호”라고 말했다.

특히 수출 회복세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수출은 지난 3분기에 경제 회복을 견인하는 중심 역할을 했다”며 “국제 교역의 위축 속에서 이룬 매우 값진 성과로, 우리 경제를 조기에 반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여주는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방역이 잘 이뤄진다면 내년 상반기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 성공을 이어가고 4분기에도 경제 반등의 추세를 이어나간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을 만회하고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안심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지난 1~2분기 대비 선방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달 27일 3분기 GDP 증가율을 발표하며 “이전에 성장하던 추세선에 아직 이르지 않아 V자 반등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보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상황이 악화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표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어떻게 막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