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결정 이어 또 당원투표…당헌 뒤집기·떠넘기기 비판도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묻는 전당원 투표를 마무리하고 사실상 공천 수순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1일 오후 6시 전당원 투표를 종료했다.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 결과를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때 공개할 예정이다
투표에서는 '공천 찬성' 여론이 크게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앞서 공천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70% 이상 찬성으로 조사됐다"며 "당원 투표도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기 때문에 '공천 찬성 70%' 정도를 기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공천 찬성론자들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당원은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유권자의 선택권은 필수"라고 밝혔다.

다른 당원은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정권을 잡기 위한 것인데, 잘못했다고 해서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생각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찬성 의견을 냈다.

다만 스스로 만든 당헌을 뒤집고, 그 명분을 얻기 위해 당원 투표에 떠넘긴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민주당은 올해 4·15 총선을 앞두고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과정에서도 '선거제 개혁 취지에 역행하는 꼼수를 쓴다'는 비판이 대두되자 전당원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투표는 74.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당원 게시판에도 "한입 갖고 두말하는 민주당이 돼선 안 된다.

전통 있는 당이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 "불편한 일로 서울·부산시장을 다시 치르게 돼 혈세를 낭비하게 됐는데 국민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으냐" 등 반대 의견이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 소속 지자체장이 재보궐을 초래한 잘못을 저지른 데 대한 비판은 뼈아프지만 수용한다"며 "그러나 당원투표 결정 자체에 대해 다른 당에서 '비겁', '꼼수', '천벌' 같은 모욕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이고 당원이 주인인 민주정당"이라며 "국가운영에 있어 수도 서울과 부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민주당은 어느 때라도 집권여당답게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 '재보선 공천' 수순…전당원 투표서 통과 유력(종합)

전당원 투표 결과 당헌 개정으로 결론이 나면, 2일 당무위원회, 3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당헌 개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당헌 개정 내용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현행 규정에 '전당원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헌 개정 완료와 함께 총선기획단,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 구성 등 공천 실무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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